"될성부른 종목"…'우크라·인플레' 겹악재 뚫고 돈 몰리는 곳

입력 2022-05-23 16:11   수정 2022-05-23 16:20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되레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들이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겹악재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투자에 나선 것은 그만큼 향후 수요 확대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 증설을 발표한 2차전지 반도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설비투자 소식에 최고가 갈아치우는 2차전지·반도체株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이달 들어 주가가 26.13% 올랐다. 같은 기간 2차전지용 전해질을 만드는 후성은 39.53% 올랐다. 엘앤에프와 후성은 23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5월 5.73% 올랐고, 2차전지용 음극재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도 같은 기간 20.12% 올랐다.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잇따르는 설비투자 소식이다. 지난 19일 후성은 사업확장을 위해 705억원을 들여 부지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6조3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와 7조원 규모의 양극재 거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돈이 돈다는 게 보이자 2차전지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반도체 소재주 역시 설비투자 소식과 함께 주가가 뛰고 있다. 지난달 595억원 규모의 증설 공시를 낸 원익QnC는 이번달 주가가 11.8% 뛰었다. 23일 장중엔 3만52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원익QnC는 반도체 식각장비에 적용되는 소모품인 쿼츠(석영 유리)를 생산한다. 반도체 웨이퍼를 감싸는 링을 주로 만드는 하나머티리얼즈 역시 지난달 초 공장 신설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4월에만 13.11% 뛰었고 지난 3일엔 사상 최고가(6만68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설비투자에 나서는 종목들은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후성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을 뿐 아니라 증권가 예상치 평균(398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원익QnC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4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249억원)를 37% 상회했다.
○정상회담이 불붙인 설비투자…"눈여겨볼 만"
한미정상회담은 설비투자 확대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선봉에 선 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7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23일 현대차는 주가는 한때 18만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이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6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산업용 드론사업을 하는 네온테크는 23일 27.33% 급등하며 장을 마쳤고, 관계회사(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UAM 기체를 제조하는 베셀은 같은날 7.1%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업종·종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를 한다는 건 미래를 밝게본다는 거고 그만큼 성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차세대 주도주는 규제완화, 설비투자에서 나올 것이고 그중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핵심산업 투자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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